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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의 지속적인 증가와 그 의미

올해 45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50.7명까지 오르며 4주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수치의 상승이 아니라, 겨울철 감염병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표본감시 결과는 이미 확산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인플루엔자는 한 번 유행이 시작되면 짧은 기간 안에 넓은 지역으로 퍼지는 경향이 있어, 대응의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예방접종 독려와 치료제 수급 점검 같은 선제적 대응이다. 이러한 조치는 고위험군의 피해를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소아·청소년층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확산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특히 아이들 사이에서 확산이 두드러진다. 6세가 82.1명, 13~18세가 75.6명 수준으로 보고되며, 그중 학령기 아동이 이번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학교와 학원 등 밀집된 환경에서의 일상 접촉이 많은 특성과 연관된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당연히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학교 단위의 방역이 다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바이러스 검출률 상승과 변이의 양상

45주차 기준 호흡기 검체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35.1%로 크게 상승했다. 불과 일주일 만에 16.1%포인트나 증가한 것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A형(H3N2)으로 일부 변이가 발견되기는 했으나, 백신의 효과는 여전히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제 내성 또한 보고되지 않아 임상 대응 체계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글로벌 동향과 국내 전망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도 인플루엔자 활동이 전년 대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해외와 국내의 상황이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역시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의 큰 유행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RSV 감염증 환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여러 호흡기 질환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 부처의 대응과 현장 준비

질병관리청은 지난해부터 관계부처 합동대책반을 가동해 감염취약시설 모니터링, 백신 접종 독려, 예방수칙 홍보 등을 강화하고 있다. 식약처는 감기약과 해열제 등 필수 의약품의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복지부는 응급실 내 항바이러스제 수급 동향까지 관리하고 있다. 교육부 또한 어린이집과 학교에 인플루엔자 관리 지침을 배포하며 현장의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있는데, 이는 의료와 교육 현장이 유기적으로 움직일수록 감염 확산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조치이다.

겨울철 감염병 예방을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기본 원칙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와 RSV가 동시에 확산되는 상황에서 고위험군은 되도록 빠르게 백신 접종을 마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반 국민에게도 마스크 착용, 손 씻기, 환기라는 기본적인 예방수칙이 강조되고 있다. 감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등장하는 조언이지만, 여전히 가장 효과적이며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줄어들지 않는다.

선제적 대응이 유행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65세 이상 어르신, 어린이, 임신부와 같은 고위험군이 본격적인 유행 전에 예방접종을 미리 받을 것을 강하게 권고했다. 질병청은 감염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관계부처 및 의료계와 함께 대응 체계를 유지할 계획임을 밝혔다. 인플루엔자는 매년 찾아오는 익숙한 감염병일지 몰라도, 그 양상과 유행 규모는 해마다 다른 모습을 보인다. 결국 유행 확산을 최소화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방에 있고, 사회 전체가 함께 움직일 때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겨울이 깊어지기 전, 다시 돌아보는 우리의 방역 습관

결국 이번 수치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향후 몇 주 동안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줄 흐름을 보여주는 신호다. 여러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개인의 예방 습관이 지역사회 전체의 안전과 직결된다. 인플루엔자가 더 확산되기 전에 예방접종을 마치고, 기본 수칙을 지키며 하루하루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회가 함께 준비할수록 겨울철 감염병 유행은 충분히 조절 가능한 영역이 된다. 지금이 바로 그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다.